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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승

한의사로 일하며, 배우고 만드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직접 써본 제품과 찾아간 맛집, 일상과 한의학 공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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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투써밋 캠프 플러스 SI RT LG ㅣ내돈내산

    목차

    씨투써밋의 캠프 플러스 SI RT LG 자충 매트리스, 다크그린 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지 사이즈로 두 개를 들였는데, 잘 때의 넉넉함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물건이 특히 마음에 드는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바람을 빼고 돌돌 말아 넣을 때입니다.

    캠핑을 준비하다 보면 텐트와 취사도구에 먼저 관심이 갑니다. 어디서 무엇을 해 먹을지까지 생각하고 나면 제법 준비가 끝난 것 같지만, 저는 당일치기 캠핑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었으면 그다음에는 자야 합니다. 텐트와 냄비만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라운드시트가 있다고 바닥이 침대로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라운드시트는 텐트 바닥을 오염과 습기, 마모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이고, 몸을 받쳐 줄 쿠션과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줄일 매트는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데크 위든 흙바닥 위든, 덮어 놓은 바닥과 잠잘 수 있는 바닥은 다른 이야기인 것입니다.

    하여 잠자리를 마련하면서 고른 것이 이 캠프 플러스입니다. 미니멀 캠핑을 추구한다는 입장은 여전하지만, 줄여야 할 것은 짐이지 잠자는 사람의 길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에어매트와 자충매트, 차이는 안에 있다

    매트를 고를 때 먼저 구분할 것이 에어매트와 자충매트입니다. 둘 다 공기가 들어가니 비슷해 보이지만, 몸을 받치는 내부 구성이 다릅니다. 에어매트는 공기를 채운 공간과 그 압력을 중심으로 몸을 지지합니다. 공기를 넣는 방법은 제품에 따라 펌프백이나 펌프 등을 이용하며, 내부에 단열재를 넣은 제품도 있습니다. 단순히 공기만 든 비닐주머니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자충매트에는 여기에 복원되는 폼이 들어갑니다. 공기가 통하는 작은 셀을 가진 오픈셀 폼을 기밀성 있는 겉감으로 감싸고, 밸브를 달아 놓은 구조입니다. 압축돼 있던 폼이 밸브를 열었을 때 원래 부피로 돌아오면서 바깥 공기가 들어옵니다. 납작하게 쥔 스펀지에서 손을 놓으면 다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그러니까 자충이라는 이름은 공기가 저절로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압축해 놓은 내부 구조가 다시 살아나면서 공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캠프 플러스에는 이 폼 내부에 공간을 낸 델타 코어(Delta Core) 구조가 적용돼 있습니다. 설명 이미지의 단면을 보면 폼이 속까지 빽빽하게 차 있는 대신, 삼각형에 가까운 통로가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폼을 통째로 채웠을 때보다 무게와 수납 부피를 줄이려는 설계입니다. 두툼하게 펼쳐지는 매트가 접었을 때는 작아져야 하니, 내부에서도 나름의 공간 정리를 해 놓은 셈입니다.

    다만 이 구분을 ‘에어매트는 무겁고 자충매트는 가볍다’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아주 가볍고 작게 접히는 에어매트도 있습니다. 경량성은 방식의 이름이 아니라 개별 제품의 크기와 구조, 실제 무게를 놓고 봐야 합니다.

    제가 고를 때 캠핑 커뮤니티에서의 평판도 선택에 영향을 줬습니다. 자충매트 쪽에서는 입지가 꽤 확실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름값이 아무리 좋아도 제 짐 속에 들어가고, 제가 누웠을 때 편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 기준에서는 지금도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

    2. 라지 두 개를 고른 이유

    보통 누군가와 함께 캠핑을 가기 때문에 매트도 두 개를 샀습니다. 사이즈는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넉넉한 쪽으로 정했습니다. 라지 두 개입니다.

    미니멀하게 다니겠다고 해 놓고 큰 것을 두 개 사는 모습이 조금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은 사용할 때까지 모든 것이 비좁은 캠핑이 아닙니다. 잘 때는 넉넉하고, 챙길 때는 작아지는 것.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드는 절충입니다.

    사용 중인 7.5cm 모델의 제품 설명표 기준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캠프 플러스 SI RT LG
    펼친 크기202 × 64cm
    두께7.5cm
    무게1.36kg
    수납 크기지름 20 × 길이 33cm
    R값4.3
    색상다크그린

    같은 설명표의 레귤러 직사각형 와이드 모델은 183 × 64cm입니다. 라지는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폭에서 길이가 19cm 늘어납니다. ‘라지’라는 이름만 보고 모든 방향으로 커진다고 생각하기보다 이 차이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제게는 이 길이의 여유가 좋았습니다. 실제로 잘 때 길이가 모자라서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R값 4.3도 짚고 넘어갈 부분입니다. R값은 바닥 쪽으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얼마나 잘 막는지 나타내는 열저항 수치입니다. 매트가 열을 만들어 준다는 뜻도, 특정 기온까지 무조건 편하게 잘 수 있다는 보증도 아닙니다. 지면 온도와 습기 같은 조건이 달라지므로 숫자 하나를 겨울 캠핑 허가증처럼 사용할 일은 아닙니다.

    제가 이 매트에서 직접 만족한 부분은 조금 더 단순합니다. 펼쳤을 때 충분히 길고, 실제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양표를 들여다보는 이유도 결국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3. 자충이지만, 펌프는 늘 함께 다녔다

    진료실에서 펌프를 연결해 바람을 넣는 모습입니다. 함께 사용한 것은 플렉스테일 맥스펌프3. 이 매트를 사용할 때는 늘 펌프를 챙겼고, 공기를 넣고 빼는 과정에 같이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자충매트라는 이름에 기대를 너무 많이 얹으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폼이 복원되며 공기를 받아들이는 것과, 사람이 눕기 좋은 단단함까지 완성되는 것은 별개입니다. 원하는 탄력을 맞추려면 공기를 더 보충하게 되며, 제조사도 입이나 펌프 등을 이용한 추가 주입을 안내합니다. 전동펌프가 반드시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그 보충과 정리를 펌프로 처리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편하기는 확실히 편합니다.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펌프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충이니 매트만 하나 들고 가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자충은 이 매트의 작동 원리이고, 펌프를 같이 챙기는 것은 제 사용 방식입니다. 둘은 구분해 두는 편이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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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 바닥에 길게 펼쳐 놓은 모습도 남겨 봅니다. 작은 수납 상태만 보고 있다가 펼친 사진을 보면 꽤 다른 물건처럼 느껴집니다. 직사각형으로 길게 뻗은 형태가 분명하고, 라지로 고른 이유도 이쪽에서 잘 드러납니다.

    매트를 펼쳤을 때는 몸을 어디에 맞춰 넣을지 고민하지 않고, 접었을 때는 짐 속에 어떻게 밀어 넣을지 덜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바라던 것은 대단한 신기술보다 이런 양쪽의 편의였고, 캠프 플러스는 그 요구를 꽤 잘 받아주었습니다.

    4. 자은도에서 꺼낸 초록색 두 꾸러미

    여기부터는 최근 자은도 천사캠핑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텐트 옆에 패킹한 매트 두 개를 세워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라지 매트 두 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제법 아담하고, 통통한 초록색 꾸러미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묘하게 귀엽습니다. 캠핑용품에 귀여움을 평가항목으로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작게 접히는 물건에는 자꾸 관대해집니다.

    들고 다닐 때도 제게는 작고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장비를 그램 단위로 비교한 끝에 남은 최경량 제품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넉넉한 잠자리 두 개를 이 정도 크기로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제가 추구하는 미니멀 캠핑과 잘 맞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는 새로 꺼내는 것이어서 종이 포장이 아직 둘러져 있습니다. 같은 매트라도 수납 가방에 들어가 있을 때와 포장을 벗겨 펼칠 때의 인상이 꽤 다릅니다.

    색상명은 다크그린입니다. 다만 제 눈에는 카키에 가까운 느낌으로 들어오고, 기존 텐트와 다른 장비들 사이에서도 잘 어울립니다. 잠자는 물건이니 색이 성능을 바꿔 주지는 않겠지만, 기왕 들고 다니는 짐이 따로 놀지 않으면 그 또한 만족입니다.

    텐트 안에서 매트를 펼쳐 다루는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매트 일부와 모서리의 밸브가 보입니다. 바깥에서 작게 말려 있던 물건이 텐트 안에서는 제법 넉넉한 잠자리로 바뀝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좋았던 것도 그 넉넉함이었습니다. 라지라 길이가 충분하고, 잘 때 길이 때문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잠자리까지 줄여 가며 짐의 부피를 줄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적어도 제게는 어느 한쪽을 과하게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모서리의 밸브가, 다음 장면에서 꽤 중요한 일을 합니다.

    5.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바람을 빼는 쪽

    자충매트의 폼은 원래 부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펼칠 때는 그것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접을 때까지 계속 성실하게 살아나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공기를 밀어냈는데 다시 들어오면, 부피를 줄이는 일이 그만큼 번거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캠프 플러스의 밸브가 마음에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운데 체크밸브를 뒤집으면 공기가 통과하는 방향이 바뀝니다. 공기를 넣는 쪽에서 빼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배기 방향에서는 안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되, 매트를 누르거나 말다가 폼이 다시 펼쳐지려 할 때 바깥 공기가 돌아 들어오는 것을 막습니다. 단순히 구멍을 크게 열어 놓는 것과는 다릅니다.

    설명으로 쓰면 작은 밸브의 작동 원리에 불과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이 차이가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밸브를 뒤집어 빼는 방향으로 바꾸고 펌프를 함께 사용하면, 바람이 정말 기가 막히게 빠집니다. 제가 이 매트에서 특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뒤에 플렉스테일 맥스펌프3도 보입니다.

    공기를 빼고 돌돌 말아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바람이 잘 빠지니 부피도 제대로 줄어들고, 말아 넣는 과정이 만족스럽습니다. 제 표현으로는 패킹이 거의 사기 수준입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사람이 누워 있던 길이의 물건인데, 정리해 놓으면 앞서 본 초록색 꾸러미가 됩니다.

    물론 매트가 알아서 접혀 가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손으로 눌러 주고 말아 넣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다만 빼낸 공기가 다시 들어오는 일을 막아 주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정리할 때의 수고를 꽤 줄여줍니다.

    이런 디테일을 좋아합니다. 기능 이름을 잔뜩 늘어놓는 것보다, 실제로 손이 가는 순간에 무엇을 덜 귀찮게 해 주는지가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제게 캠프 플러스의 체크밸브는 바로 그런 기능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동할 때 작게 패킹하는 것과 집에서 오래 보관하는 것은 구분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조사는 밸브를 열고 가능한 한 펼치거나 걸어 보관하며, 공간을 줄여야 한다면 꽉 압축하기보다 느슨하게 말거나 접는 방식을 권합니다. 잘 접힌다고 계속 꽉 묶어 둘 필요까지는 없는 것입니다.

    6. 총평

    ★ : 3.3

    씨투써밋 캠프 플러스 SI RT LG 자충 매트리스 사용기였습니다.

    라지 두 개를 고른 덕분에 잠자리는 넉넉했고, 길이가 부족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바람을 제대로 빼면 작게 정리되고, 제게는 휴대할 때의 무게 부담도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뒤집는 체크밸브 덕분에 배기와 패킹이 만족스럽다는 점이 이 제품의 가장 선명한 장점입니다. 카키처럼 느껴지는 색이 기존 장비들과 어울리는 것은 덤입니다.

    아쉬운 점도 남습니다. 제 사용 방식에서는 펌프 의존도가 높게 느껴졌고, 겉면을 마음 놓고 거칠게 다뤄도 되겠다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손상을 신경 쓰며 다뤄야 한다는 점은 다소 번거롭습니다. 실제로 첫 사용 때 한번 찢어져서 as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개 약 14만원이라는 가격대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특히 두 개를 마련하려면 잠깐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 금액입니다. 다만 저는 잠을 자는 용도의 장비라는 점에서 이 정도는 납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물건의 크기와 개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누워 자는 자리에는 이 정도 여유를 남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가볍고 가장 저렴한 매트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넉넉하게 자고, 작게 정리해서 다니려는 제 캠핑 방식에는 지금도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미니멀 캠핑을 하겠다고 잠자리까지 옹색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매트는 펼쳐 놓을 때보다, 접어 놓은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참고)

    ★★★★ : 시장의 기준이 되는 제품, 다른 제품들로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함. 구매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음.

    ★★★ : 체급이 증명된 제품,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가치가 충분함. 경쟁 제품 대비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음.

    ★★ : 실사용에 충분한 제품, 가격과 용도가 맞는다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음.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선택지.

    ★ : 대체 가능한 제품, 특별한 강점이나 차별점은 부족한 편. 다른 선택지를 먼저 둘러봐도 늦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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